열리우리당 “반공교주 조갑제와 영생교주는 닮은 꼴”

  • 입력 2004년 9월 13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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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조갑제 월간조선 대표 겸 편집장을 “영생교주와 닮은 꼴” 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열린우리당 김형식 부대변인은 13일 ‘반공교주 조갑제에게서 영생교주가 느껴진다’라는 논평을 통해 “영생을 설파하다가 먼저 죽은 영생교주와 멸공을 설파해 온 반공교주 조갑제씨가 너무도 닮았다”고 주장했다.

이 논평은 조갑제 대표가 국가보안법 폐지를 반대하며 9일과 1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잇따라 쓴 ‘어떻게 싸울 것인가’와 ‘<속> 어떻게 싸울 것인가’를 비판하는 성격.

김 부대변인은 “(조 대표가) ‘대한민국은 돈의 힘으로 지켜질 것이다. 한국의 애국세력이 반역세력에 비해 그래도 우월한 점이 있다면 현 시점에선 돈이다. 이 돈을 나라를 지키는 사람, 조직, 행사, 운동, 언론, 책들을 위해 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는 돈을 내는 사람만 생명과 재산을 지켜줄 수 있다며 돈 내놓으라고 대놓고 협박하는 영생교의 방식과 같다”고 공격했다.

이어 “영생교는 신앙의 이름으로 교인을 죽였다. 반공교 역시 국보법의 이름으로 국민을 죽이지 않았던가. 영생교에서 신앙사수를 위한 행동과 반공교에서의 조국死守 행동이 뭐가 다르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이 해체되고 있다’는 조 대표의 주장과 ‘세상이 곧 망한다’던 영생교의 주장이 똑같다. 국가의 권위에 비합법적 방법까지 총동원하여 저항권을 행사하겠다는 그 불굴의 반이성주의(反理性主義) 역시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생교주는 영생을 바라던 신도들에게 생명과 재산만 빼앗다가, 결국 영생(永生)이 아닌 단생(短生)의 결말을 보여줬다”며 “조갑제 교주의 결말도 눈에 훤하지 않은가”라고 글을 맺었다.

한편 조 대표는 ‘어떻게 싸울 것인가’에서 대한민국은 돈의 힘으로 지켜질 것이다란 주장외에 민심을 잡아야 나라가 지켜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여론을 잡기 위한 방법에는 집필,인터넷글쓰기,강연,대화,토론,책읽기,밥사주기,공부하기,대중집회,공연 등이 있다며 민심을 잡으려는 사람은 이념무장, 사실무장이 돼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 행동으로 표출되지 않는 애국과 우국은 자기 기만이라며 엉터리 보도를 하는 방송국에 전화를 걸어 항의하는 행위, 애국집회에 나가는 것, 스스로 제작한 구호판을 들고 다니는 것, 지하철을 소란스럽게 만드는 한총련 학생을 제지하는 것, 단 한 사람의 청년이라도 붙들고 눈물로 호소하는 것, 인터넷으로 들어가 밤을 세워가면서 말의 싸움을 하는 것, 이 모두가 조국 사수(死守)의 행동이 된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또 ‘<속> 어떻게 싸울 것인가’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국가보안법 폐지 발언 등을 대한민국 해체작업으로 규정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행위가 내란 외환죄에 해당하는지 감시하고 연구해야 한다며 ‘탄핵’을 언급했다.

그리고 정부가 국민의 합법적 저항을 막을 경우 “국민들은 헌법과 국가를 지키는 마지막 수단으로 저항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면서 구체적인 투쟁 전술과 지침 등을 제시해 파문을 일으켰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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