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日 중의원서 증언하겠다”

  • 입력 2004년 8월 17일 18시 49분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다음 달 중순 일본 중의원 외교위원회에서 북한 실태에 대해 증언하기 위해 일본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황씨는 16일 자신을 초청하기 위해 방한한 나카가와 마사하루(中川正春) 민주당 의원을 만나 초청을 수락했다고 배석했던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나카가와 의원이 ‘일본 의회 초청으로 다음 달 15∼17일 2박3일간 일본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하자 황씨는 ‘일본은 가까운 데다 북한 실정을 충분히 알리기 위해서라도 일주일 정도는 체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황씨는 또 “한국 정부나 일본이 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을 두려워하는지 모르겠다. 그는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일본 중의원 외교위원회는 곧 초청장을 발송하는 한편 한국 외교통상부에도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도쿄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황씨의 방일은 기본적으로 본인이 결정할 사항”이라면서도 “일본 정부가 외교채널을 통해 협조 요청을 해 오면 그의 신변 안전 문제에 대해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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