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미숙한 386들의 착각일뿐"

  • 입력 2004년 8월 10일 13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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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의 연대로 민주노동당을 몰아치는 건 '미숙한 386들의 착각'일 뿐이다."

9일 열린우리당 정청래(鄭淸來) 의원이 노회찬(魯會燦) 의원에게 '입조심 하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 민주노동당은 10일 논평을 통해 "논쟁을 하고 싶으면 적절한 소양을 갖추고 하기를 바란다"며 열린우리당내 '소장파'들을 겨냥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朴用鎭) 대변인은 10일 '열린우리당의 개혁 정체(正體)는 도대체 무엇인가'란 논평을 내고, "소위 열린우리당내 소장파라 불리는 인사들의 민주노동당 비판이 거세다"며 운을 뗐다.

박 대변인은 "이른바 386세대이고 민주화운동 출신인 이들의 자기본류에 대한 비판이라하여 사회적 관심이 더 높은 듯하다"며 열린우리당 김형석 부대변인, 이종걸 의원, 임종석 의원, 정청래 의원등을 '여당내 소장파'로 꼽았다.

박 대변인은 "(이들이) 한나라당과의 연대라고 민주노동당을 몰아치고 있는 것은 전형적인 왜곡선동일뿐"이라며 "그렇게 하면 민주노동당과의 개혁경쟁에서 좀 유리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그것은 '미숙한 386들의 착각'일뿐"이라고 여당을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노동당은 원내진출 초기부터 일관되게 '그 목표를 같이 한다면 정당을 떠나 정책과 사안에 따른 입법활동 공조를 하겠다'고 분명한 의사를 밝혀왔다"며 "과반이 넘는 여당은 한나라당이나 야당공조만 탓할 게 아니라 과감한 개혁정책을 시도하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박 대변인은 또 9일 정청래 의원이 "언제부터 민주노동당이 국가보안법에 대해 그렇게 열심이었느냐"고 비판한 것에 대해 "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된 일"이라고 응수했다.

박 대변인은 "짧게 잡아도 국가보안법을 대신할 '민주질서수호법'을 주장한 김대중 후보가 당선된 97년 대선부터"라며 "열린우리당은 창당한지 얼마나 됐다고 민주노동당에게 그런식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국가보안법 희생자가 가장 많고 지금도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된 당원이 있는 정당에게 무례를 범한 것이 아닌가"라며 "오늘의 논평이 소위 소장파에게 보내는 민주노동당의 마지막 애정어린 충고이기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박 대변인은 '90학번'으로 1994년 성균관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했으며, '건국대 84학번'인 정청래 의원은 1988년 전대협 조국통일특별위원장을 지냈다.

▼노회찬 "정청래 의원이 독해를 잘못한 것 같다"

한편 노회찬(魯會燦) 의원은 여당 내 국보법 개폐론에 대한 자신의 '위장폐지음모' 발언을 놓고 정청래 의원이 "입조심하라"고 공격한 것과 관련, "내 발언은 지도부를 겨냥했었는데 정 의원이 독해를 잘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당 내 국보법 폐지 여론이 높은데도 지도부가 개정과 폐지가 큰 차이가 없다고 한 것에 대한 경고였다"면서 "개혁적인 초선의원들이 지도부를 감싸지 말고 견제하라는 뜻도 포함돼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준 기자 zz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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