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김 위원장의 강연은 서울 세종로 외교부청사 대강당에서 1시간가량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먼저 “공무원들은 ‘수도 이전이 되겠느냐’는 식의 사고 대신에 이전이 필요하다는 신념을 마음 깊이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서울 경기 인천이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강원도 등 지방은 고사 직전”이라며 “서울 경기가 잘 살아서 지방에 해 준 것이 뭐가 있느냐. 위대한 수도(권) 사람에게 깨끗한 물을 먹이느라 돼지도 기르지 못하게 하는데 (수도권 사람들은) 보조도 안 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통일 이후를 대비해 서울을 수도로 남겨둬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병은 곪아 가는데 생일날 잘 먹자고 굶다가 생일날 아침에 죽으면 안 된다”며 “북한에서 500만명가량이 서울로 넘어온다면 어떻게 처리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만약 남북간에 전쟁이 일어나서 평택쯤에서 휴전이 된다면 인구는 50%, 국력은 70% 이상이 빠져나가게 된다”며 다소 부적절한 예를 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수도 이전시 공직자 복지 대책을 설명하면서 “초중고교만 새로 만들고 대학은 함께 내려가지 않는다”며 “서울대도 함께 내려가자는 주장이 있지만 얼마나 ‘독종’들이 모여 앉아 있는데 말을 안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병희기자 bbhe4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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