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원 ‘개혁당 黨費’ 대여 논란

  • 입력 2004년 8월 3일 19시 06분


코멘트
열린우리당 유시민(柳時敏) 의원이 자신이 대표를 맡았던 개혁국민정당(이하 개혁당) 시절 당비를 대여금 형식으로 빌린 채 아직 갚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개혁당 사무처는 2일 당 게시판에 “최근 드러난 회계장부 등에 의거해 구 집행부 간부들이 개혁당 자산에서 빌려간 금액에 대한 중간보고를 한다”며 유 의원이 지난해 1월 20일 당시 보궐선거 출마를 준비하며 당에서 2070만원을 빌려갔다고 밝혔다. 또 유 의원이 지난해 10월 열린우리당으로 이적한 이후에도 대여금을 갚지 않자 지난달 내용증명을 발송했다는 것.

개혁당 사무처는 특히 “추가로 더 많은 금액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외에도 당비를 후원금으로(후원금 통장에서 나온 것처럼) 사용한 기록이 상당수 발견돼 이 부분에 대해서도 면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개혁당 관계자는 이날 “지난주 비밀번호를 어렵게 풀고 컴퓨터 하드드라이브에 있던 당비 지출 내용이 기재된 회계장부를 입수한 뒤 통장과 비교해 관련 사실을 밝혀냈다”며 “당시 유 의원을 교주처럼 모셨던 사람들이 정치자금을 다루면서도 변변한 서류조차 남기지 않은 데 대해 놀랄 따름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통장을 모두 확인해봤지만 2070만원을 받은 일이 없다”며 “내용증명에도 근거자료가 없는데 내게 돈을 줬다는 증거를 제시했으면 한다”고 반박했다.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