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 南北 선전수단 철거 전면 중단

  • 입력 2004년 7월 21일 15시 06분


14일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사건을 둘러싸고 남측 내부의 조사와 북측의 거짓발표가 잇따르는 가운데 남북 군 당국은 21일부터 시작키로 했던 군사분계선상의 남북 선전수단에 대한 3단계 철거를 전면 중단했다.

이날 국방부 관계자는 "남북은 전체 3단계 중 2단계의 남북 선전수단 철거를 20일까지 끝내고 19일 이를 확인하기 위한 남북군사 실무회담을 열기로 했다"며 "하지만 북측이 계속 이 회담에 응하지 않아 21일 3단계 철거를 시작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현재 남측 지역기준으로 판문점 우측지역인 경기 파주시 진동면부터 강원 철원군 갈말읍까지의 2단계 구간은 물론, 지난달 30일까지 끝내야 하는 1단계의 임진강 북부 말도~파주시 진동면까지의 구간도 철거를 완료하지 않았다.

남측의 경우 1단계 철거는 마쳤으나 북측의 철거부진에 따라 2단계 철거를 도중에 중지한 상태다.

마지막 3단계는 다음달 15일까지 갈말읍~강원 고성군 현내면 구간에서 실시될 예정이었다.

북측은 19일 남측이 회담개최를 촉구하며 보낸 전화통지문에 아직까지 응답하지 않았으며 남측은 추가 요청을 자제한 채 응답을 기다릴 예정이다.

군 소식통은 "NLL 침범을 둘러싼 갈등이 1차적 원인이겠지만 더 깊이는 남북장성급회담 합의내용에 대한 북 군사당국의 거부감이 반영된 듯하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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