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통령이 챙길 것은 北이 아닌 국군”

  • 입력 2004년 7월 20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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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0일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사건에 대해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이 비판의 초점을 북한이 아닌 군에 맞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또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의 ‘준장 소장의 군부시절(군사정권) 지도력 양성’ 발언을 군 모독이라고 규정하고 열린우리당측에 발언 경위를 묻는 공개질의서를 전달하기로 했다.

박근혜(朴槿惠) 대표최고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의 NLL 침범 사건에 대처하는 정부와 여당의 태도는 우리나라의 정체성에 회의를 갖게 만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도 당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이번 사건의 본질은 북한이 NLL을 고의로 침범하고 교란전술을 구사했던 것인데 청와대는 본말을 전도해 군의 보고체계 문제만을 따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또 청와대-열린우리당과 군간의 갈등 기류와 관련해 청와대-열린우리당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규택(李揆澤) 최고위원은 “우리 집 애가 남의 집 애에게 폭행을 당했는데 우리 집 애를 야단치는 것은 의붓아버지다.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군에서 보면 의붓아버지 같은 입장이라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로서 진정으로 믿고 챙겨야 할 대상이 북한이 아닌 국군이라는 점을 깊이 새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희선 의원 등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군 관련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국방전문가인 황진하(黃震夏) 의원은 상임운영위원회의에 참석해 “‘남북평화체제를 가볍게 보고 허술하게 처리한 군 당국자의 의식에 대한 심각한 접근이 있어야 한다’는 열린우리당 대변인의 논평이나 김희선 의원의 발언이 어떤 저의를 갖고 이 사건을 끌어가려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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