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北核 리비아식 해결해야”

  • 입력 2004년 7월 20일 18시 51분


코멘트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오른쪽)은 20일 외교부청사에서 존 볼턴 미국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을 만나 북한핵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대북 강경파인 볼턴 차관은 반 장관에게 북한이 먼저 핵폐기 선언을 해야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신원건기자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오른쪽)은 20일 외교부청사에서 존 볼턴 미국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을 만나 북한핵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대북 강경파인 볼턴 차관은 반 장관에게 북한이 먼저 핵폐기 선언을 해야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신원건기자
존 볼턴 미국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은 20일 “리비아식 핵 문제 해결 경험이 북한 핵 문제 해결에도 좋은 교훈이 될 수 있다”며 “그런 교훈이 차기 6자회담에 반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북한도 리비아처럼 ‘선(先) 핵 폐기 선언’을 해야 그에 상응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한 중인 볼턴 차관은 이날 서울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장관을 면담해 이같이 밝히고 “리비아의 카다피 대통령은 ‘대량살상무기를 안 갖는 것이 리비아의 장래에 더 도움이 된다며 핵 포기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고 오준(吳俊) 외교부 국제기구정책관이 전했다.

볼턴 차관은 또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모두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의지를 밝힌 만큼 한미가 ‘조율된 접근 방법’을 통해 문제 해결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파병이란 ‘용감한 결정(courageous decision)’을 내리고, 그 결정을 계획대로 추진 중인 점을 높게 평가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반 장관은 “시기적절한 볼턴 차관의 방한을 환영하며, 한미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북핵 문제 같은 양국 공동 현안에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한미동맹관계의 조정 강화 과정에서 볼턴 차관의 방한이 한국민에게 좋은 메시지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