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보유 기름 6년새 12% 줄어 전투기훈련 年160시간 못채워

  • 입력 2004년 7월 20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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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국방을 추진 중인 우리 군의 전투준비태세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20일 발간한 ‘미래를 대비하는 한국의 국방비 2004년’이라는 제목의 책자에서 기름이 부족해 전투기 조종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으며 교육용 탄약도 크게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 책자에 따르면 군이 보유한 유류는 1997년 568만 드럼에서 지난해 499만 드럼으로 12% 이상 줄었으며, 이에 따라 전투기 조종사들은 적정훈련시간인 연간 160시간에도 못 미치는 145시간만 훈련하고 있다. 현재 미군 조종사들의 연간 훈련시간은 최대 252시간, 대만군은 180시간이다.

교육용 탄약보급량은 개인화기가 1인당 247발, 박격포는 1문당 7.5발, 야포는 1문당 165발로 각각 미군의 21.6%, 2.8%, 39.6% 수준에 불과하다.

국방부 관계자는 “공군의 공대공 유도탄 및 공대지 유도폭탄은 가격이 너무 비싸 실제 사격은 전혀 하지 않은 채 가상훈련만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우리 군은 현재 1959∼77년에 도입한 구형 미군전차 1200대(전체 전차의 50%), 68∼78년 도입한 미군 헬기 140여대, 65년 도입한 나이키 유도무기 90여기(200여발), 64∼74년 도입한 F-4/F-5 360여대(전체 전투기의 68%) 등의 노후장비를 운용하고 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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