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20일 발간한 ‘미래를 대비하는 한국의 국방비 2004년’이라는 제목의 책자에서 기름이 부족해 전투기 조종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으며 교육용 탄약도 크게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 책자에 따르면 군이 보유한 유류는 1997년 568만 드럼에서 지난해 499만 드럼으로 12% 이상 줄었으며, 이에 따라 전투기 조종사들은 적정훈련시간인 연간 160시간에도 못 미치는 145시간만 훈련하고 있다. 현재 미군 조종사들의 연간 훈련시간은 최대 252시간, 대만군은 180시간이다.
교육용 탄약보급량은 개인화기가 1인당 247발, 박격포는 1문당 7.5발, 야포는 1문당 165발로 각각 미군의 21.6%, 2.8%, 39.6% 수준에 불과하다.
국방부 관계자는 “공군의 공대공 유도탄 및 공대지 유도폭탄은 가격이 너무 비싸 실제 사격은 전혀 하지 않은 채 가상훈련만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우리 군은 현재 1959∼77년에 도입한 구형 미군전차 1200대(전체 전차의 50%), 68∼78년 도입한 미군 헬기 140여대, 65년 도입한 나이키 유도무기 90여기(200여발), 64∼74년 도입한 F-4/F-5 360여대(전체 전투기의 68%) 등의 노후장비를 운용하고 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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