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국가 정체성 위기 타개 盧대통령과 회담 용의”

  • 입력 2004년 7월 20일 0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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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최고위원은 19일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로 선출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당명 개정과 함께 국가 정체성의 위기를 타개하고 경제 살리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내 일각에서 박 대표의 대권주자 불가론이 나오고 있는데….

“나는 항상 국익 우선의 원칙을 지켜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비토세력이) 저의 원칙을 옳다고 생각하면 저와 함께할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들이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다.”

―수도 이전 문제에 대해 명백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이유는….

“현재 수도 이전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 게 좋을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 당리당략을 떠나 제대로 된 길을 찾아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자는 게 확실한 당론이다.”

―정부가 대북 특사를 요청하면 수락할 것인가.

“정상회담은 정부에서 추진하고 주관하는 것이지 야당이 주선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라가 총체적인 위기라고 한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이 문제를 놓고 회담할 의사가 있나.

“대통령을 만나는 것을 거부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마음을 열고 진지한 대화가 돼야만 의미가 있다.”

이어 박 대표는 여당의 중대선거구제 도입 추진과 관련해 “대통령제에는 소선거구제가 맞고 내각제에는 중대선거구제가 맞다. 이 시스템이 서로 맞지 않으면 부작용이 생긴다”며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또 “우리는 싸우러 가는 게 아니라 이라크를 재건하고 치안 및 평화 유지를 위해 가는 것이다. 국가간 신뢰는 지켜져야 한다”며 이라크 추가 파병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의 약력은 다음과 같다.

△경북 구미(52) △성심여고 △서강대 전자공학과 △걸스카우트 명예총재 △3선 의원 △한나라당 부총재, 대표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반병희기자 bbhe4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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