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의장 “反美시위보다 국익 얻는게 自主”

  • 입력 2004년 7월 12일 18시 58분


“국가 이익을 얻어내는 게 자주다. 반미 시위하고 험악하게 싸우기만 하는 게 자주가 아니다.”

5일부터 엿새 동안 미국을 방문해 콜린 파월 국무부장관과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을 면담하고 돌아온 열린우리당 신기남(辛基南) 의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미동맹 강화 노선은 포기할 수 없는 우리나라 외교의 제1원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기념비 앞에서 나라간에도 단순한 실리를 떠나 ‘혈맹’이라는 게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참전기념비에 써 있듯이 미국 사람들은 이름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수만명이 희생했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데 우리가 ‘양키 고 홈’ 하고 성조기를 불태우고 하는 것이 미국으로서는 충격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 의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에는 남북한이 가까워지는 것이 한미동맹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억지논리를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점점 입지를 잃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신의 한미동맹 강화 발언을 놓고 네티즌 사이에서 ‘숭미(崇美)’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해 그는 “네티즌과 치열하게 토론할 용의가 있다”면서 “사이버상의 토론자들은 급한 성격을 갖고 있고 일방적인데 나는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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