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복심의원 로비의혹]“후원금 낼 당시 현금 2억 있었다”

  • 입력 2004년 7월 2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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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취재팀은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을 지난달 28, 30일 두 차례 만났다. 장 의원은 1차 인터뷰에서 시인했던 내용 중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2차 인터뷰에서 번복하기도 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

―비례대표 선정위원 또는 출마 후보자에게 돈을 줬나.

“비례대표 선정 전에 고은광순 중앙위원한테 100만원을 줬다. ‘너무 많아서 다음에 받겠다’고 하더라. 또 당시 당 공동대표였던 이경숙(의원)에게 줬다. 내가 (로비 목적이면 비례대표선정위원인) 김희선 이미경 의원에게 갖다 주지 왜 그 사람들에게 주겠는가.” (이에 대해 고은광순 위원은 “대단히 불쾌했다. 곧바로 돌려보낸 뒤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미경 의원에게도 줬다가 돌려받지 않았나.

“내가 정신이 없어서 그걸 깜빡했네. 이미경 의원이 ‘내가 후원회를 결성하면 그때 배로 달라’고 하면서 주시더라.”

―이미경 의원이 돌려주면서 ‘다시는 이러지 말라’고 했다는데….

“이러지 말라고 얘기를 한 게 아니고, ‘성의는 고마운데 후원회 결성이 안 돼 받을 수 없다’고 그랬다.” (이미경 의원은 “즉시 돌려주면서 자존심 상하지 않게 여러 가지 얘기를 해줬다. 약사회 부회장을 했으니까 그 연장선상에서 한 것 같은데 안 그래도 그런 부분이 문제가 될 것 같아 원내대표에게 보건복지위에서 제외시키자는 얘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돈 준 사람들에게 영수증은 받았나.

“S와 H는 후원회가 결성이 안 돼 영수증을 못 끊었다.”

―비례대표 선정을 앞두고 모 의원에게 3000만원을 줬다는 것을 본인에게서 직접 들은 사람이 있는데….

“사무실 냈을 때 현금 10만원을 돼지머리에 꽂아준 것뿐이다. 내 자식을 걸고 얘기하는데, 내가 거액을 갖다 줄 이유도 없다. 아닌 말로 주고 싶은 생각이 왜 없었겠나. 한번은 돈이 백에 있었는데 그냥 들고 와 버렸다.”

―선관위에 2400여만원을 재산 신고했는데 무슨 돈으로 후원금을 냈나.

“나 돈 있다. (빚 때문에 신고액은 적었지만) 그때 현금 2억원이 있었다. 강남땅에 빌딩을 짓고 있었는데 그게 공시지가로 3억 몇천만원밖에 안돼 그렇다. 이번에 공직자 재산신고 때는 5억 얼마(추후 확인 결과 5억800만원 신고함)가 됐다.”

장 의원은 인터뷰 말미에 “내가 기자들 때문에 ‘배지’를 뗐다고 하면 나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테니까”라고 언성을 높였다가 “선의로 해석해 달라. 봐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이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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