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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17일 0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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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동에서 이 의원은 “국민통합실천위원들의 의견을 모은 결과, 16대 국회에서 파병에 동의한 만큼 이를 존중하고 이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데 최대공약수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7일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이 ‘파병 당론’ 결정에 반대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달 말로 예정된 선발대의 파병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정부는 18일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파병 방침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오후 6시반부터 2시간 10분 동안 진행된 이날 회동에서 노 대통령은 “대통령은 어느 문제에서든 양쪽을 다 만족시키기 어려운 자리다. 그러나 양쪽을 다 만족시키지 못해 샌드위치가 될 생각은 없다”며 파병 방침이 확고함을 분명히 했다.
이 의원은 당 국민통합실천위를 대표해 △이라크가 현재 전쟁이 종결된 상황인지 여부 △이라크 내 종족간 갈등에 휘말릴 가능성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 등 5가지 사항을 물었다.
盧대통령 "찬반 양측 모두 만족시킬수는 없다"
의원들 "재검토 부적절"…내일 NSC서 확정"
이에 노 대통령은 “한국군이 일부러 나서지 않는 한 분쟁에 휘말릴 우려는 없다”며 “파병부대의 성격과 규모는 ‘3000명 규모의 비전투병’에서 후퇴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이날 회동에서는 이미경, 유승희(兪承希), 홍미영(洪美英) 의원 3명만 “파병 문제를 이라크 임시정부와 새로 논의해야 한다”며 파병에 반대했다. 이 의원은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의 기도’를 인용하기도 했다.
한명숙(韓明淑) 의원은 “이달 30일 이라크 임시정부가 수립되면 공식 환영을 받는 방안을 추진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고, 노 대통령은 “실무진의 검토를 거쳐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미국에 의존적이라는 지적을 잘 알고 있다. 내 임기 안에 다 해결하는 것이 최선책이긴 하지만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잘 관리하고 예측되는 방향으로 하는 것이 독립을 지켜 나가는 자주국가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의원 4명은 불참
한편 이날 참석 대상자인 송영길(宋永吉) 정성호(鄭成湖) 임종인(林鍾仁) 채수찬(蔡秀燦) 의원 등 4명은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 중 송 의원은 “청와대 갔다 와서 반대하면 대통령도 나도 부담이 된다”며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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