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조심”…黨政 새틀짜기에 정동영-김근태 거취 관심

  • 입력 2004년 6월 8일 18시 58분


김혁규 총리 카드가 무산되면서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과 김근태(金槿泰) 전 원내대표의 진로도 다시 관심사로 떠올랐다.

두 사람은 6월 말 개각 때 동반 입각이 예고돼 있다. 그러나 누가 총리가 되느냐, 당의 지도체제 문제는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이들의 입각이 백지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당쪽 인사가 총리가 될 경우엔 새 총리와 두 사람과의 ‘위상’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또 재·보선 패배의 책임 문제와 관련해 새 지도체제를 선출하기 위한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도 변수다.

물론 두 사람은 구체적인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김 전 대표는 8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입각하느니 당의 구심점이 돼야 한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 “아무 할 얘기가 없다”고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복지부 장관으로 입각하는 데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장도 전날 10여일간의 일정으로 일본과 미국 방문에 나서면서 측근들에게 “일체의 내 뜻과 상관없는 불필요한 얘기가 나가지 않도록 함구하라”고 당부했다. 한 측근은 “입각 문제는 대통령의 인사권에 해당하는 문제로 왈가왈부할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과 김 전 대표가 이처럼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는 것은 통일부 장관 입각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것처럼 비쳐 여론의 질타를 받은 만큼 또다시 거취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질 경우 정치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럼에도 양측의 참모진은 시시각각 변하는 청와대 기류를 탐지하기 위해 은밀히 다양한 루트를 동원해 청와대측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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