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한미군 조기 감축안 한국측에 통보한듯

  • 입력 2004년 6월 7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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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용산 기지 이전과 주한미군 감축 문제를 한국 정부와 논의하기 위해 6일 오전 방한한 리처드 롤리스 미국 국방부 부차관보는 이날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한국측 ‘주한미군 감축 협상을 위한 3인 위원회’를 만나 감축 협상 회의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롤리스 부차관보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6일 오후 한국 관계자들과 (주한미군 감축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짧은 회의를 가졌다. 두 번째 회의는 7일 오전에 있을 것이며, 보다 진전된 논의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롤리스 부차관보는 “(주한미군 감축 협상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국측 3인 위원회 멤버는 김숙(金塾) 외교통상부 북미국장, 위성락(魏聖洛)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책조정관, 한민구(韓民求) 국방부 국제협력관 내정자이다.

롤리스 부차관보는 이날 한국측에 밝힌 ‘주한미군 감축 계획안’의 개요를 설명했는데, 그 감축 규모나 시기가 한국 정부의 당초 예상에서 다소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정부 예상보다 큰 규모와 빠른 시간 내의 감축안이 전달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 대표단은 롤리스 부차관보와의 회의 이후 NSC 외교부 국방부 관계자가 전부 참석하는 ‘심야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향후 협상 방향 등을 점검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내일(7일) 오전 중에 주한미군 감축 협상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 발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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