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여권 영남인사들

  • 입력 2004년 5월 21일 17시 09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20일 열린우리당 전 현직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당력이 약한 지역의 인재를 중히 쓰고 전면에 내세우면 좋겠다"고 밝힌 것을 계기로 여권 내 영남권 인사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우선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경남 지사 출신의 열린우리당 김혁규(金爀珪) 상임중앙위원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의 지지기반이 취약한 지역에는 현역 의원도 부족하고 정책 결정과정과 당 운영과정에서 소외되기 싶다"고 말한 만큼 이번 총선에서 출마한 영남권 인사들을 대거 중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총선 직후 경남 출신의 김태랑(金太郞) 6·5 재보선 지원단장과 부산의 조경태(趙慶泰) 당선자는 각각 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찬을 갖고 영남 지역 공략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태랑 지원단장의 경우 향후 개각에서 해양수산부장관으로 거론되고 있고, 조경태 당선자는 부산 대표성을 고려해 원내부대표로 내정된 상태다.

여전히 노 대통령의 '왕특보'로 불리는 이강철 전 당 영입추진단장은 대구에서 낙선한 이후 "나는 이제 정치 백수"라고 말하고 있지만 청와대 '징발설'과 공기업 사장 발령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이 전 단장과 절친한 전혜숙(全惠淑) 중앙위원은 총선 당시 문성근(文盛瑾)씨의 사퇴로 공석인 당 국민참여운동본부장을 맡아 재보선과 관련해 영남권 바닥 민심을 지속적으로 수집하는 등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13일에는 박봉흠(朴奉欽) 대통령 정책실장과 박정규(朴正圭)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시내 모처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영남 출신 당선자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강길부 김맹곤 박찬석 장향숙 등 다른 영남권 당선자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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