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40代 캐스팅보트 쥐었다…“투표하겠다” 92%

  • 입력 2004년 4월 13일 18시 25분


40대의 표심이 4·15총선 승부를 가를 최대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과 각 당의 판세분석에 따르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열린우리당 지지로 쏠렸던 40대 유권자들은 최근 가장 빠르게 표심 변화 양상을 보이며 열린우리당의 ‘압도적 우세’를 ‘상대적 우세’로 바꾸는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1일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전국의 유권자 19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40대 후보들이 지지하는 후보의 소속당은 한나라당 23.4%, 열린우리당이 41.1%로 17.7%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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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선거전 개막(2일) 이후 표심 흐름을 종합해보면 40대가 열린우리당 지지로부터 대거 이탈해 40대에서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간에 지지율 역전현상이 나타났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과 각 당의 분석이다.

KRC 김덕영(金德榮) 대표는 “40대들이 최근 50, 60대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노풍(老風)’ ‘박풍(朴風)’ 대열에 가세하면서 영남과 수도권 선거판도를 변화시키고 있는 핵심 세력”이라며 “이들이 어느 쪽에 서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40대는 개혁과 보수의 양면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50, 60대와 20, 30대 사이에서 대세를 결정짓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8, 9일 이틀간 전국 남녀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권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40대는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비율이 91.5%로, 50대 이상(92.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40대와 5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후보자 선택기준으로 ‘인물과 능력’을 꼽은 비율이 각각 47.5%, 53.7%였으나 20대와 30대에서는 ‘정당 및 정책공약’이 42.9%, 47.3%로 나타나 젊은층은 상대적으로 ‘정당’을, 40대 이상은 ‘인물’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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