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D-3]15일 총선 선거율 “날씨도 변수”

  • 입력 2004년 4월 11일 18시 57분


날씨와 선거 투표율, 유권자들의 투표 성향간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일반적으로 봄, 가을의 화창한 날씨에는 20, 30대나 정치성향이 불분명한 중산층의 기권율이 높아지며 겨울철 폭설이나 혹한 때는 노년층이 투표를 포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날씨가 맑으면 민주당 지지층인 진보성향의 젊은이들이 놀러가 투표에 불참함으로써 공화당이 승리한다고 해서 ‘리퍼블리칸 블루’라는 말이 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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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은 “찍고” 쉬는날

날씨정보제공업체인 케이웨더 김동식(金東湜) 사장은 “각 당에서 총선 유세기간과 투표일의 날씨를 알려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한국은 미국처럼 날씨와 투표율의 관계가 극명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상관관계는 있다”고 말했다.

평년보다 기온이 5∼6도 낮아 다소 쌀쌀했던 1996년 4월 11일 제15대 총선 때의 투표율은 63.9%였다.

반면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19.7도까지 올라가는 등 평년보다 따뜻했던 16대 총선 때는 투표율이 57.2%로 낮았으며 20대와 30대의 투표율은 각각 36.8%, 50.6%로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

총선의 경우 대선보다 관심도가 낮아 투표율이 떨어지는데다 ‘나들이 유혹’이 심한 봄에 치러져 젊은층의 투표율은 더욱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7대 총선일인 15일은 전국에 구름이 많이 낀 가운데 낮 최고 기온이 20도를 웃도는 초여름 같은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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