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민주당만이 평화실천 정당”…경기지역 행보

  • 입력 2004년 4월 9일 18시 51분


“대체로 힘없고 ‘빽’ 없는 집안의 아들들만 군대를 가는데,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그들을 이라크의 사지(死地)로 보내려 하고 있다.”

‘이라크 추가 파병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고 나선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선대위원장은 9일 인천 경기지역 지원유세에서 “이번 파병은 한-열 공조에 따른 ‘묻지 마 파병’”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광주 3보1배로 일으킨 ‘추풍(秋風·추미애 바람)’에 ‘병풍(兵風)’을 보태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추 위원장은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 유세에서 “내 자식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그만큼 귀하다. 우리 아들들이 이라크 가서 미국의 요구대로 피 흘려야 한다는데 왜 가만히 있어야 하느냐”며 “평화를 실천하는 유일한 정당인 민주당을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그는 경기 광주시의 ‘나눔의 집’을 방문해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하며 ‘평화 행보’를 이어갔다.

한편 추 위원장은 이날 자신과 대립 각을 세웠던 당내 구주류인 이윤수(성남 수정), 김태식(성남 중원), 안동선 후보(부천 원미갑) 등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면서 “이제 민주당은 모두 다 화합하는 새로운 민주당으로 새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수 후보는 이에 “17대 총선에선 저를 찍어 주시고, 17대 대선에선 추 위원장을 대통령으로 뽑아 달라”고 맞장구를 쳐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성남·안산=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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