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불륜공방?…전여옥씨 발언 논란

  • 입력 2004년 3월 23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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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정치권에 때아닌 불륜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진원지는 한나라당의 입, 전여옥 대변인.

평소 거침없는 발언으로 주목을 받아온 전 대변인의 지난 21일 논평이 또 다시 구설수에 오른 것.

전 대변인은 이날 최근 강금실 법무장관과 문재인 전 청와대 수석이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난 것에 대해 “요즘같은 세상에 중년 남녀가 호텔에서 그것도 대낮에 1시간씩이나 단둘이 만났다는 게 참 궁금하다” 며 “두 사람은 불륜 관계인지, 불순한 관계인지 만남의 배경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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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사실은 22일 YTN 돌발영상(노종면 PD)으로 제작돼 급속히 확산됐으며 급기야 열린우리당이 대변인 논평까지 내며 비난하고 나섰다.

▶'문재인 강금실은 불륜?' 관련 동영상 보기

유은혜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은 22일 “공당의 대변인이 어떤 생각으로 ‘불륜’ 운운했는지 그 인격이 의심스럽다”고 말하고 “전여옥 대변인은 한 사람이 어떠한 언어를 쓰는가는 그 사람의 인격과 관련된 문제라며 품위있는 언사를 강조했었다. 그래 놓고 ‘불륜’이라는 말을 부끄러움 없이 쓸 수 있나. 전여옥 대변인은 품위를 지키는 대변인의 기본자질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네티즌 사이에서도 전여옥 논쟁은 뜨겁다.

네티즌 ‘첫눈’(YTN 게시판)은 “공당이기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면 총선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으며, ‘한심한’은“대변인의 자질이 궁금합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을 한나라당 지지자라고 밝힌 ‘서원’은 “전여옥씨를 영입할때부터 납득이 안갔지만 기대이상으로 맹활약 해주는군요”라며 비꼬았다.

네티즌 ‘타국당’은 “요즘 전여옥씨 보는 재미로 산다. 아니면 어디서 웃을일이 있을런지”라고 했고, ‘열우당’은 “전여옥은 열우당이 보낸 간첩이다”라는 의견을 올려 보는 이의 웃음을 자아냈다.

간혹 “언제나 변함없는 모습으로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켜주기를 바란다 (옥이팬)”는 지지의 글도 있지만 그리 많지는 않다.

전 대변인의 발언과 관련한 동영상이 여러 인기 유머게시판에 확산돼고 있어 네티즌 사이의 논란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 대변인은 지난 18일 CBS 인터뷰에서도 남상국 前 대우건설사장 자살과 관련해 ‘노대통령 자살교사죄’를 언급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다음은 인터넷 게시판에 돌고 있는 화제의 '전여옥 어록'

▲“개인적으로 저는 이회창 씨(당시 한나라당 총재)가 대통령이 안됐으면 좋겠어요. 이번 대선에서는 가난과 실패를 겪어본 사람이 뽑혔으면 좋겠습니다.(중략) 그래서 이회창 씨보다는 노무현 씨가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2002년 대선을 앞둔 시점 ‘주간조선’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은 정치 헌금 명목으로 엄청난 돈을 받다 보니 2등의 편안함, 1당의 기득권을 누리며 후궁처럼 첩처럼 살기로 작심했던 듯하다. 두 번씩이나 차려준 밥상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바보 정당의 최병렬 대표가 최근 보여준 모습은 최딩크도 최틀러도 아닌 '오대영'에 불과하다.”

-2004년 2월 ‘조선일보’ 칼럼에서

▲“한나라당이 구제 불능이라는 거 모르는 사람 있습니까.”

-2004년 2월 ‘미디어다음’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은 더 말할 나위도 없이 완전히 부패한 당이다. 차떼기 정당이며 매수정당이다. (박근혜 의원이 포스트 최병렬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그는 여전히 영남권의 공주로서, 특정지역의 편애 속에서 안주했다.”

-2004년 2월 ‘조선일보’ 칼럼에서

▲“미숙아는 인큐베이터에서 키운 뒤에 나와야지 제대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유시민 의원이 “어떤 분이 평하기를 ‘노대통령은 시대정신이 낳은 미숙아’라고 표현했다”고 말하자)

-2004년 3월 12일 SBS ‘이것이 여론이다’에서

박소연 동아닷컴기자 mcpark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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