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원로 92명 시국성명 발표

  • 입력 2004년 3월 10일 1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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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원로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야당의 대통령 탄핵 발의 철회와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는 시국성명서를 발표하고 정치권과 검찰, 국민 모두가 동참해 사회위기 극복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송월주(宋月珠) 조계종 총무원장, 강문규(姜汶奎) 지구촌나눔운동 이사장, 서경석(徐京錫) 서울조선족교회목사, 김진현(金鎭炫) 전 서울시립대 총장 등 10여명은 10일 오전 서울 태평로 뉴국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회원로 92명 명의의 시국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우리 사회가 지금처럼 이념갈등과 공동체 해체 위기에 처했던 적은 없었다"며 "진보와 보수의 양극단의 대립이 아니라 진지한 대화를 통해 서로가 공감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통령 탄핵안 발의에 대해 "독립적인 헌법기관인 선관위의 결정에 대해 대통령이 이의를 제기한 것은 법집행을 위해서도 옳지 못한 처사였지만 그렇다고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야당이 탄핵을 강행하는 것도 적절한 행동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대통령은 편가르기가 아닌 국민통합을 위해 나서야 한다"며 "한나라당도 부패와 기득권에 안주하는 수구정당에서 양심적이고 개혁적이고 경륜있는 정당으로 철저하게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 원로들은 검찰에게 "공정한 원칙수사를 해 이번 기회에 정치비리를 근절해야 한다"며 "다만 정치비리 수사가 정치탄압의 수단이 되고 기업 경제활동을 위축시켜 경제살리기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끝으로 "우리나라가 추락할 것인가 아니면 선진국으로 진입할 것인가 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국민들과 사회 각계 인사들이 안일한 침묵에서 벗어나 다 함께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한 운동에 적극 참여하자"고 호소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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