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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2월 19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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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분당위기로까지 몰리고 있는 한나라당의 현실을 한탄하면서도 “당의 상황이 극도로 나빠져 더 이상 내려갈 데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위기만 잘 수습하면 고난을 이기고 부활의 새싹을 틔울 수도 있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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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가 한달전에 당을 침몰하는 배에 비유하면서 싹수가 노랗다고 했는데 지금 보니 검찰과 언론에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구식 잠수함”이라며 게오르규의 소설 ‘25시’를 인용했다.
그는 또 자신의 처지를 “산소가 있나 없나 알아보기 위해 그 안에 태워진 토끼와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내분에 대해 “권력투쟁이라고 보면 걱정스럽지만 그 보다는 젊은 사람들의 변화의지가 살아있고 그러면서도 당의 모습을 잃지 않고 다음을 모색하려는 중진도 살아 있어 희망적으로 해석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 대표의 퇴진에 대해서는 “된다, 안된다. 도덕적 우위나 힘의 우위로 간단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선대위원장직 제의설과 관련, “한나라당의 총의가 모아져 맡으라면 모르지만 지금은 그것도 아니다”면서 “총의가 모아진다면 그 때가서 다시 한번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심사위원직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이 존속하는 한 우리는(공천심사위원들) 역할을 계속할 것이다. 나는 보수를 대표해 공천심사위원을 맡은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은 전날 수도권 초·재선과 중진의원들의 최병렬 대표 사퇴 요구에 반발해 19일 영남권 중진의원들이 사퇴론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내분이 심화돼 분당위기로까지 내몰리고 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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