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연대 “한나라 과감한 물갈이 없인 생존 못해”

  • 입력 2004년 1월 29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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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소장파 모임인 미래연대는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여론조사 전문가를 초청해 한나라당의 위기를 진단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헌태(金憲泰)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과 김형준(金亨俊)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부소장은 “최근 한나라당의 지지도 하락은 핵심 지지층의 와해와 현 지도부의 안이한 대응 탓”이라며 “과감한 물갈이는 필승전략이 아닌 생존전략”이라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한나라당의 핵심 지지층인 영남권 50, 60대 이회창 지지층이 이탈하고 있으며 이는 상당히 심각한 위기”라면서 “한나라당에 대한 무관심과 한나라당이 지향하는 보수이념의 붕괴가 지지도를 더욱 하락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물갈이와 관련해 “물갈이의 핵심은 보수 블록인 영남의 물갈이”라면서 “한나라당이 5, 6공 인사를 포함한 물갈이와 함께 합리적 보수정치 노선을 견지하지 못하면 경쟁 정당에 밀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 부소장은 최근 여론 추이에 대해 “부동층이 급증하고 40대 계층에서 열린우리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서울 충청 영남권에서 열린우리당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부소장은 한나라당의 위기 원인으로 △최병렬(崔秉烈) 대표에 대한 호감도 저조 △차기 대권 후보의 행보 전무 △이슈 어젠다 마련 실패 △‘3자 필승론’ 등 근거 없는 낙관주의 팽배 △개혁성 및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의 영입 가시화 실패 등을 들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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