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나를 버려서 黨 살리겠다”

  • 입력 2004년 1월 27일 18시 50분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월 총선에서 현 지역구인 전남 무안-신안 대신 수도권에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안철민기자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월 총선에서 현 지역구인 전남 무안-신안 대신 수도권에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안철민기자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가 27일 현 지역구인 전남 무안-신안 출마 포기와 수도권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를 키워주고 아껴줬던 고향의 품을 떠나 참다운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위해 정치신인의 자세로 돌아가겠다”며 “나를 버리고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정치개혁을 주도하며 ‘새로운 민주당’ 건설에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의 출마지역으로는 서울 양천, 관악구나 경기 안산, 고양 일산 등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순형(趙舜衡) 대표의 대구 출마와 김경재(金景梓) 상임중앙위원의 서울 출마선언에 이어 민주당 내 동교동계 좌장인 한 전 대표가 기득권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호남지역 공천 물갈이 바람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장성민(張誠珉) 청년위원장도 이날 광주에서 보도자료를 내고 호남 중진들의 추가 결단을 촉구했다. 한 재선 의원은 “차기 당 지도부를 노리는 중진으로서는 조 대표나 한 전 대표와 같은 자기결단 없이는 배지야 한번 더 달더라도 대표경선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김경재 상임중앙위원도 이날 “정균환(鄭均桓) 의원은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의 지역구(전주 덕진)에 출마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하지만 당 공천심사위는 이날 정 의원의 현 지역구(전북 고창-부안) 공천을 확정했다. 박상천(朴相千) 전 대표의 경우도 지역구(전남 고흥)를 옮길 경우 지역구를 지킬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따라서 물갈이 흐름이 확산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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