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규, 盧-전경련 회장단 오찬 회동 비판

  • 입력 2004년 1월 27일 16시 04분


강철규(姜哲圭) 공정거래위원장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의 회동을 비판하고 나섰다.

강 위원장은 2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달 19일) 노 대통령이 전경련 회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처사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전경련은 임의단체에 불과하지만 너무도 막강한 로비력을 갖고 있다"며 "지난해 계좌추적권 연장 방침이 무산된 것도 전경련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전경련이 한나라당 등에 공정위의 계좌추적권 연장을 막아달라는 압력을 넣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공정위는 이와 관련 "강 위원장의 발언은 전경련의 법적 대표성이 약하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며 경기 진작을 위해 정부와 재계가 지속적으로 만나야 한다는 기본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강 위원장은 이날 삼성의 지배구조에 대해 "삼성전자 임원 가운데 전자가 그룹에서 독립하는 것을 바라는 사람이 많다"며 그룹을 쪼개 전자나 금융 등 소그룹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들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서는 "부패방지위원회에서 한 중견 건설사의 비자금 흐름을 분석한 적이 있는데 곳곳이 부패 덩어리였다"며 "비자금이 지자체 공무원이나 건설교통부 직원들에게 흘러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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