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단일화를 정몽준으로 했어야…"

  • 입력 2004년 1월 16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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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언하는 홍사덕총무16일 오전 홍사덕총무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윤영관전외교통상부장관의 경질과 관련, 노무현대통령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연합]
극언하는 홍사덕총무
16일 오전 홍사덕총무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윤영관전외교통상부장관의 경질과 관련, 노무현대통령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연합]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장관 경질을 놓고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에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한나라당 홍사덕 원내총무는 16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윤 장관 경질을 비난하며 “바보 국민이 대통령을 정말 잘못 뽑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총무는 “어제 경질 소식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입에서 ‘뭐 이런 대통령이 다 있어’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왔다”면서 “국민과 하늘이 원망스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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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민은 바보가 될 권리가 있지만 지난번 대선 때는 진짜 바보가 될 권리를 잘못 행사했다”면서 “나라가 이게 뭐냐, 한나라당의 승리가 하늘의 섭리가 아니었다면 하다못해 정몽준으로 단일화했으면 이런 꼴은 안됐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이어 “특히 자주외교라는 어리석고 잘못된 깃발아래 '우물 안 개구리'들이 올해를 반미외교의 원년으로 만들고 있다. 국민과 함께 깊은 묵상과 결연한 행동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진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윤장관의 경질에 이어 대미실무라인에 대한 고강도 징계가 예상된다”면서 “사실상 외교부에 대한 대학살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대미외교를 자주와 동맹이라는 이분법으로 갈라놓고 한미동맹을 견지하는 윤 장관을 항명이라는 이름으로 덮어씌워 경질한 뒤 '자주외교론'으로 합리화했다”면서 “아예 외교통상부를 ‘반미외교부’로 간판을 바꿔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는 이어 학살의 변까지 내놓으며 등 뒤에서 비수를 꼽았다”면서 “자주외교의 실체는 반미를 넘어 혐미주의로 가면서 통째로 숙청하려 한다”면서 “대학살을 중단하고 NSC(국가안전보장회의)에 대한 징계와 정비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조창현 동아닷컴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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