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의원 독주…열린우리당 11일 지도부경선

  • 입력 2004년 1월 9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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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지도부 경선이 11일로 다가오면서 막판 총력전이 뜨겁다.

각 후보 진영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9일 현재까지 후보 8명 중 정동영(鄭東泳) 의원이 선두주자라는 데는 이론이 없다. 한 유력후보 진영 관계자는 “최근 대의원 상대로 자체 여론조사를 해본 결과 정 의원이 1위인 것으로 나왔다”며 ‘정동영 대세론’을 인정했다. 여기에 다 개혁당 전 대표를 지낸 김원웅(金元雄) 의원도 “개혁당 출신 대의원(전체의 20%)들은 정 의원을 지지할 것”이라고 정 의원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상태다.

2위 자리를 놓고는 김정길(金正吉) 전 행정자치부장관과 이부영(李富榮) 신기남(辛基南) 의원이 근소한 차로 혼전 양상이다. 장영달(張永達) 유재건(柳在乾) 의원도 남성 몫 상임중앙위원 3자리에 들어가기 위해 막판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여성 몫 1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이미경(李美卿) 허운나(許雲那) 전 의원간의 대결도 팽팽하다.

이에 따라 당초 경선 막판에 후보간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후보 전원이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우며 경선을 완주할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의원은 그동안 토론회 등을 통해 약점으로 지적되던 경제 및 안보 분야에서 안정감을 보여줬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정 의원측은 “10일 KBS 주최로 열리는 마지막 TV 토론회와 11일 전대 연설에서 정치보다 주로 경제 살리기를 위한 대안 제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길 전 장관은 ‘영남 의장론’이 대구·경북 지역과 일부 호남 지역에서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막판 바람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부영(신당연대) 신기남(민주당 탈당파) 장영달(재야 및 민주화세력) 의원 등은 각각 당내 지지 세력의 결집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유재건 의원은 “개혁이 능사는 아니다”며 정동영 신기남 의원 등 개혁파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일 태세다. 한편 이날 마지막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김원기(金元基) 상임의장은 “총선 국면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밝혀 역할이 주목된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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