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항-동남아 공관 경계 강화…駐泰 대사관 협박편지

  • 입력 2004년 1월 9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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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주재 한국대사관 테러협박 편지와 관련해 9일 인천국제공항에 경찰특공대 요원들이 투입돼 경계근무에 나섰다. -원대연기자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 테러협박 편지와 관련해 9일 인천국제공항에 경찰특공대 요원들이 투입돼 경계근무에 나섰다. -원대연기자
정부는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테러협박 편지가 배달된 것과 관련해 9일 동남아지역 우리 공관에 경계활동 강화를 지시하고, 이 지역 교민과 여행객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주문했다.

허성관(許成寬) 행정자치부 장관은 이날 국무조정실 외교통상부 경찰청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對)테러실무대책위원회’가 끝난 뒤 “조직적 테러의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동남아지역에서 우리 교민, 시설물, 항공기 등을 대상으로 한 보복 차원의 위해가 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협박편지가 한국 입국이 거절됐거나 불법체류 및 강제퇴거 과정에서 불만을 가진 일부 태국인에 의해 작성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또 국적항공사의 동남아 지사에 대해 항공 보안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요구하는 안전지침을 하달하는 한편 국내 공항과 항만 등 중요 시설에 대한 경계를 강화키로 했다. 이에 앞서 고건(高建) 국무총리는 윤영관(尹永寬) 외교통상부 장관으로부터 협박편지 건을 보고 받고 “국적 항공기, 해외공관, 주한 외국공관, 해외교민의 안전을 위해 경계경비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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