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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월 2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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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야 총무들과 협의해 7, 8일 본회의에서 정치개혁 특위 재구성안을 통과시킨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나 선거법 개정안은 여야간 의견대립 문제와 선거구획정위원회 구성 및 획정작업 등 거쳐야 하는 절차가 있어 2월 임시국회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라크 추가파병안 처리와 관련해 박 의장은 “국방위가 이달 중순쯤 심의한다는 일정을 잡아놓고 있으므로 본회의 처리는 2월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관련해 “의장으로서 국익이 걸린 중대사안은 의원들이 최대한 자유의사에 따라 투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말해 무기명 비밀투표 방침을 시사했다.
박 의장은 이날 “여야 정당과 국회의원들이 서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경쟁에는 룰이 있고 싸움에도 법도가 있다”며 “각을 세울 때도 국민의 따가운 눈을 의식해 ‘정중함’을 잃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여야의원들에게 당부했다.
선거법안은 반드시 합의처리해 왔다는 열린우리당의 표결처리 거부 이유에 대해서도 그는 비판적이었다.
“열린우리당이 위헌 상태가 될 줄 뻔히 알면서도 선거구 획정안의 연말 처리시한을 넘기게 만든 것은 타협과 합의 대신 노무현 대통령의 ‘시민혁명론’에 입각해 상황을 극단으로 몰고 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마저 낳고 있다.”
박 의장은 이날 각종 정치현안이 깨끗이 마무리되지 못한 채 해를 넘기게 된 데 대한 소회를 ‘내가 이 가을 할 수 있는 일은 의자에 앉아 정오의 태양을 작별하고 조용히 하오를 기다리는 일이다’라는 홍윤숙 시인의 시구(‘이 가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를 인용해 밝혔다.
그는 지난해 4월 17대 국회의원 총선에 불출마를 이미 선언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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