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검찰조사 받겠다”…“1/10 넘으면 재신임없이 은퇴”

입력 2003-12-16 18:31수정 2009-09-28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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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특별기자회견 모두발언을 통해 불법대선자금 수사와 재신임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경모기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6일 “지난해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나 측근 참모들의 불법 선거자금이 한나라당 불법자금의 10분의 1을 넘는다면 재신임 절차 없이 정계 은퇴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14일 4당대표와의 회동에서 정계 은퇴를 얘기한 것은 한나라당이 무책임한 의혹 부풀리기를 그만 했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강조어법으로 한 것이지만 그 말에 대해 결과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실제로 우리 쪽의 불법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그 같은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대통령)직을 걸고 맹세한 것이고 결코 임시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헛소리한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성역 없이 수사를 받을 것이고 국회에서 대선자금에 관해 특검을 정해 주면 이의 없이 받아들이겠다”면서 “정치권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반성하는 자세로 철저히 수사에 협력하고 모든 사실을 다 밝힌 뒤 정치개혁에 진지하게 임해 내년 4월 총선에서 겸허하게 국민의 심판을 받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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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는 총선을 치르지 않지만 모든 사실이 수사를 통해 밝혀진 다음 재신임을 묻는 방법을 찾겠다”고 밝힌 뒤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대선자금 내지 비리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노 대통령은 ‘검찰의 조사에 응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자진해서 검찰로 나갈 생각은 없으며 검찰이 수사상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조사하겠다고 하면 (청와대로) 와서 조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정치권의 고백성사 후 면책’ 방안에 대해서는 “불법자금이 숨겨져 있는 게 이렇게 많은데 7월에 내가 제안한 정치자금의 고백성사는 현실성이 없었던 것 같다”며 “이번에 수사만 제대로 되면 내년 총선 이후에라도 이 상처를 씻을 수 있는 대화합조치 같은 게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말 개각에 관해 노 대통령은 “큰 폭의 인사는 없으며 가급적 문책인사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박진(朴振)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왼팔, 오른팔 최측근들이 불법 대선자금과 뇌물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한꺼번에 드러났는데도 진지한 사죄는커녕 군색한 변명으로만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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