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대통령 파병지지’ 발표 논란…알제리 “근거없다”

입력 2003-12-11 18:51수정 2009-09-2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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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알제리 정상회담 후 청와대가 발표한 내용 가운데 이라크 파병 관련 부분이 국제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당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이라크 파병방침을 설명하면서 이해를 구하자 압델아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이 ‘전적으로 이해한다’고 답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AFP 통신이 이 내용을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한국 정부의 이라크 파병 계획을 지지했다(backed)’고 보도했고, 한술 더 떠 알제리의 알와탄지는 AFP를 인용해 “알제리 정부가 한국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한국의 이라크 파병과 관련해 함정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 때문에 이라크와 같은 아랍권 국가인 알제리 정부는 매우 당혹스러운 처지에 빠졌다. 급기야 알제리 외무부는 10일 “그런 주장은 순전한 창작이자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알와탄지는 인터넷판에서 해당 기사를 삭제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문이 확산되자 청와대는 11일 이번 소동은 AFP의 오역과 알제리 신문의 확대 해석이 겹친 결과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반기문(潘基文) 대통령외교보좌관은 “회담에서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프랑스어로 ‘전적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며 “이를 영어로는 ‘understand(이해한다)’라고 번역해야 하는 데 AFP가 ‘지지한다’는 뜻의 ‘back’이라는 단어를 쓰는 바람에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외교적으로 ‘이해한다’는 표현은 지지한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발언 취지는 ‘한국 정부의 결정을 존중하고 충분히 이해한다’는 정도였다”며 “AFP측도 (오역에 대해)유감을 표시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청와대가 알제리로서는 민감한 사안인 데다 공동언론발표문에 들어 있지 않은 내용을 공개해 물의를 빚은 것은 외교적 실수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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