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쓴민당"…대표-대변인 `쓴소리` 닮은꼴 화제

  • 입력 2003년 12월 2일 18시 52분


코멘트
김성순 대변인
김성순 대변인
“민주당은 ‘쓴민당(쓴소리 민주당)’이다.”

요즘 민주당 안팎에 이런 우스갯소리를 늘어놓는 의원들이 많다. 조순형(趙舜衡) 대표뿐 아니라 김성순(金聖順) 대변인까지 바른말을 서슴지 않는 ‘미스터 쓴소리’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외모와 성격까지 닮았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밤늦은 귀가가 당연한 정치인의 통념을 깨고 가능하면 저녁을 집에서 부인과 함께 하는 ‘애처가’ 스타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 대변인은 외국 출장을 갔다가 귀국하면 공항에서 집에 전화를 걸어 “밥해 놓으세요”라고 하는 게 귀국 인사. 김 대변인의 부인 구문숙(具文淑)씨는 최근 의원 부인 모임에서 “우리 남편은요, 내가 죽는다고 하면 ‘밥해 놓고 죽어라’고 할 사람이에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고 한다.

조 대표도 김 대변인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 심지어 당 지도부 경선운동이 한창이었던 기간에도 저녁때 자택으로 전화를 걸면 90% 이상 연결이 될 만큼 가정적이다.

두 사람은 주량이 맥주 1잔 정도로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것도 빼닮았다.

두 사람이 다소 내성적이며 학구적인 반면 부인들은 활달하다는 것도 비슷하다.

조 대표 부인인 연극인 김금지(金錦枝)씨는 스스로 “남편보다 더 쓴소리를 잘 한다”고 할 만큼 사회 현안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화여대 간호학과 출신인 김 대변인의 부인은 졸업 후 사회복지단체에서 활동했으며, 요즘도 일주일에 이틀씩은 반드시 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다만 골프를 전혀 못하는 조 대표와 달리 김 대변인은 골프를 즐긴다. 김 대변인은 트럼펫과 색소폰을 연주할 줄 아는 ‘음악 애호가’이자 시인이기도 하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