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4일 국회 등원]“특검재의 찬성200표 자신”

  • 입력 2003년 12월 2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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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4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법안의 재의(再議) 표결에 응하기로 한 배경엔 특검 재의에 대한 야3당 공조 복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과 민주당이 1, 2일 잇달아 의원총회를 열어 ‘재의시 찬성 당론’을 확정함에 따라 노 대통령이 특검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철회하지 않더라도 국회의 힘으로 특검을 실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홍사덕(洪思德) 원내총무가 2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한나라당의 노 대통령에 대한 단호한 의지가 바탕이 됐지만 나머지 야권 두 당의 대국을 보는 안목과 경륜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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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여기엔 여론의 역풍을 무릅쓰고 특검 대치 정국을 무한정 끌고 갈 수 없다는 위기감도 깔려 있다.

등원 ‘D데이’를 4일로 잡은 것은 당내 의견 수렴절차를 더 거침으로써 민주당이 제시한 ‘3일 등원’을 뒤따른다는 인상을 피하려 했다는 후문이다.

당 지도부는 외유 중인 일부 의원들에게 “4일 오전까지 귀국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한나라당은 재의 표결 결과도 지난달 10일 1차 표결 당시 찬성표(184석)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한나라당 149석에 민주당 60석, 자민련 10석을 합치면 219석이므로 일부 이탈표를 감안해도 ‘찬성 200표’는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홍준표(洪準杓) 전략기획위원장도 2일 기자와 만나 “특검법안 재의 통과는 물론 찬성표가 200표를 넘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도 “내부적으로는 재의 통과를 전제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야3당에 속하지 않은 비교섭단체 의원들에 대한 설득 노력은 계속하기로 했다.

남은 문제는 최병렬(崔秉烈) 대표의 단식을 푸는 시점. 홍 총무 등은 재의 통과를 단식 해제와 연계시키려는 방침이나 최 대표의 단식 투쟁은 별도로 계속돼야 한다는 강경론도 만만찮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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