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盧대선운동에 앞장 죄송”…열린우리당 “정치적 배신”

  • 입력 2003년 11월 14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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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지지한 것을 후회한다.”(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사진)

“정치적 배신의 극치다.”(열린우리당 이재정·李在禎 총무위원장)

민주당 추미애 의원과 열린우리당측이 또다시 가시돋친 설전을 벌였다.

발단은 추 의원이 12일 평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노 대통령이 측근의 부패 연루 등을 타개하기 위해 재신임으로 국민을 압박하는 것을 보고 정말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죄송하다”고 포문을 연 데서 비롯됐다. 지난해 대선 당시 선대위 국민참여운동 공동본부장이었던 추 의원은 “본질을 모르고 대선 운동에 앞장선 것이 염치없고 죄송스러워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이 전해지자 이재정 총무위원장은 14일 “누구보다 ‘노무현을 지지해 달라’고 외쳤다가 지금 와서 후회한다고 하면 도대체 그때 말은 무엇이었느냐”며 “대표 경선에서의 득표를 노린 정치적 발언”이라고 폄하했다.

이호웅(李浩雄) 의장 비서실장은 “대표 경선이 버거울 것 같으니 노 대통령을 걸고 넘어지는 상식 밖의 말”이라고 꼬집었다.

우리당측의 민감한 반응에는 ‘추미애 대표’가 탄생할 경우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듯하다. 박양수(朴洋洙) 조직총괄단장은 “민주당이 새 정치를 표방한 우리당보다 젊은 대표를 갖게 되면 신당 연착륙 과정에 예상외의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추 의원은 이날도 민주당 내 중도 계열인 김영환(金榮煥) 김경재(金景梓) 강운태(姜雲太) 의원과 지도부 사퇴를 주장한 장성민(張誠珉) 전 의원 등에게 점심을 사며 세 확산에 주력했다.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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