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기의장 당직자와 부딪쳐 눈두덩 부어 오른채 인사말

  • 입력 2003년 11월 11일 19시 04분


“어, 눈이 왜 저래?”

11일 열린우리당 창당 대회 도중 김원기(金元基·66) 공동 의장이 연단 앞에 서자 참석자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김 의장의 눈두덩이 심하게 부풀어 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인사말을 마친 뒤 자리에 앉아 연신 눈을 어루만지다 다시 사회를 보기 위해 연단에 오르는 등 힘겨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창당 대회 뒤 퍼렇게 부어오른 눈두덩을 가리기 위해 두꺼운 뿔테 색안경을 쓴 채 방송사 인터뷰에 응하기도 했다.

김 의장측은 “이날 대회 초반 이름표를 달아주던 한 당직자와 이마가 부딪쳐 왼쪽 눈두덩이 1cm 이상 부풀어 올랐다”고 설명했지만 장내에서는 여러 가지 관측이 나왔다.

김 의장 자신도 이런 관측을 의식한 듯 “(이게) 괜찮아 보이느냐”며 “내가 우리당의 액땜을 다 해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며 겸연쩍게 웃었다.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식 때는 잇따른 지역 순회강연으로 목소리가 쉬어 주변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한편 우리당 관계자들은 “지난주 초 현기증으로 한때 병원에 입원한데 이어 10일에는 오전 간부회의에도 불참했는데 혹시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며 걱정했다. 김 의장은 대회 직후 서울대병원에 들러 부어오른 눈두덩을 치료받았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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