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모교인 목포상고가 교명을 바꾼 지 3년 만에 다시 학교 이름을 ‘목상고’로 변경하기로 했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 개교한 목포상고가 교명을 전남제일고로 바꾼 것은 2001년 3월. 실업계 고교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신입생 수가 줄어들자 인문계 고교로 전환하면서 교명도 바꿨다.
하지만 이 학교 총동문회는 교명이 바뀐 뒤 동문들의 후원금이 크게 줄어드는 등 애교심이 떨어진데다 ‘목포’라는 이름이 빠져 학교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며 교명을 ‘목상고’로 바꿔줄 것을 요구했다.
학교측은 이달 13일 학부모, 학생, 교사 등 9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찬반투표를 벌여 53%가 찬성하자 전남도교육청에 교명 변경을 건의했다.
이 학교는 전남도교육위원회의 조례 개정 등 절차가 끝나면 내년 3월부터 새 교명을 사용하게 된다.
김장일(金章一) 교장은 “교명이 바뀐 뒤 동문과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고 목포에만 ‘제일’이라는 교명을 가진 학교가 5개나 돼 교명 변경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김 전 대통령(22회)을 비롯해 대신증권 양재봉(梁在奉·22회) 명예회장, 임종기(林鍾基·27회) 전 국회의원, 권노갑(權魯甲·27회) 민주당 전 최고위원, 민주당 이훈평(李訓平·38회) 의원 등 각계 인사를 배출했다.
목포=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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