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평화축전 24일 개막…北참가단 190명 어제 입국

  • 입력 2003년 10월 23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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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통일평화체육문화축전 명예손님인 북한 유도영웅 계순희(위)와 마라톤영웅 정성옥(가운데)이 23일 고려민항편으로 제주공항에 도착해 비행기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제주=연합
민족통일평화체육문화축전 명예손님인 북한 유도영웅 계순희(위)와 마라톤영웅 정성옥(가운데)이 23일 고려민항편으로 제주공항에 도착해 비행기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제주=연합
남북 민간교류 행사인 민족통일평화체육문화축전(이하 평화축전) 북측 참가단이 23일 제주에 도착해 4박5일의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북측 참가단 190명은 고려항공기 2대에 나눠 타고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직항노선을 거쳐 이날 오전 10시반경 제주공항에 내려 숙소인 제주시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북측 단장인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장은 도착성명을 통해 “혈육의 정으로 따뜻하게 맞이해 준 제주도민과 조직위원회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북측 참가단에는 전금진, 김완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고위급 인사와 1999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우승자로 영웅 칭호를 받은 정성옥, 유도 영웅 계순희 등이 ‘명예 손님’으로 포함됐다. 지난해 부산아시아경기대회 마라톤 우승자 함봉실과 여자축구 이금숙 등은 경기에 출전한다.

북측 참가단 가운데 선수단은 남녀축구팀 각각 19명, 씨름 10명, 그네 6명, 널뛰기 13명, 태권도 시범단 25명, 탁구 10명, 마라톤 8명 등이다. 남측에서는 대한체육회 등이 선발한 선수단과 임원 등 194명이 참가한다.

평화축전은 김원웅(金元雄) 개혁국민정당 대표가 4월 평양을 방문해 전 부위원장 등과 만나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남북이 민간차원의 체육 문화 예술 행사를 갖자고 제의해 성사됐다.

평화축전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과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자살 등으로 개최 일시가 2차례 변경되기도 했다.

이 축전에 북한의 예술단과 취주악단 등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북측은 19일 이들의 불참을 통보했다. MBC가 이를 문제 삼아 주간방송사역을 포기해 전야제 행사가 취소됐으며 전야제 때 치르기로 한 백두산 성화와 한라산 성화의 합화(合火)식이 24일 제주월드컵경기장 개막식 행사로 변경됐다. 이로써 평화축전은 남녀축구 마라톤 탁구 등 체육경기와 씨름 그네뛰기 널뛰기 등 민속경기 위주로 치러진다.

북측 참가단은 27일 한림공원 여미지식물원 등 관광지를 관람하고 감귤 열매따기 체험행사를 한 뒤 이날 오후 5시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북측 참가단은 남측 축전조직위원회에 북측을 자극하는 행동을 삼가고 대구유니버시아드 당시 불미스러운 사태(북한 기자단과 보수 시민단체의 충돌 등)의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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