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盧대통령은 나의 절친한 친구”

  • 입력 2003년 10월 20일 18시 38분


코멘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조찬을 겸해 가진 한미정상회담 시작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을 “미국의 친구이자 나의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부시 대통령은 한국의 이라크 추가 파병 결정을 “무척 감사하다”고 치하한 뒤 노 대통령을 이렇게 불렀고, 인사말 끝에는 노 대통령을 “절친한 친구” “가식 없는 사람(real person)”이라고 거듭 극찬했다.

[Live Poll] ‘이라크 추가파병’ 당신의 생각은?

부시 대통령은 공식회담에서는 ‘노 대통령(President Roh)’이라고 부르며, 간간이 “노 대통령과 아침식사를 하게 돼 영광이다” “인간적으로 노 대통령을 좋아한다” “노 대통령과 대화하는 것은 항상 즐겁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정부 관계자는 “재신임 제안으로 국내 입지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추가 파병이라는 결단을 내린 데 대해 부시 대통령이 매우 고마워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풀이했다.

부시 대통령의 경우 외국 지도자에 대해 호칭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분명하게 드러내는 스타일로 알려져 왔기 때문에 이날의 호칭은 노 대통령에 대한 미국의 대접이 상당히 달라졌음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5월 노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을 ‘대화하기 편안한 상대(An easy man to talk to)’라고 불렀다. 당시 미국측 통역이 처음 ‘얘기하기 쉬운 상대’라고 통역했다가 논란이 일자 우리측은 곧바로 ‘대화하기 편안한 상대’라고 공식 번역문을 내는 해프닝까지 빚었다.

부시 대통령은 2001년 3월 한미정상 공동기자회견 때는 당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이 사람(this man)’이라고 지칭해 비하 발언이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방콕=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클릭하면 큰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방콕=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