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근의원 "용산 기지이전 美강요로 합의"

  • 입력 2003년 10월 20일 0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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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신당 안영근(安泳根) 의원은 19일 정부가 1991년 5월 미국의 강요에 의해 용산 주한미군기지 이전 관련 합의각서에 서명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91년 당시 합의각서 체결 직전 안기부가 작성한 ‘용산 미군기지 이전 합의각서 관련 대책 필요’라는 제목의 정세보고 문건을 입수해 이같이 주장했다.

문건에 따르면 당시 포글먼 주한미군 부사령관은 미국측 대표로 합의각서에 서명하기 일주일 전인 91년 5월 20일 반기문(潘基文) 외무부 미주국장을 방문해 “외무부 내에 각서가 무효라는 주장이 있다는데 청와대에 공식 항의하겠다”며 “각서의 합법성을 인정한다는 내용의 서류에 서명하라”고 강요했다는 것이다. 문건은 또 “외무부는 88년 7월 주한미군 숙소로 무상대여한 내자호텔을 반환받는 조건으로 48억원을 지급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맞섰던 유광석 미주국 안보과장을 미군측 로비로 전보 조치했으며 반 국장도 같은 사례로 피해를 볼 것을 우려해 서명할 수밖에 없었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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