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추가조사단 파견할수도” 반기문 보좌관 밝혀

  • 입력 2003년 10월 7일 18시 50분


이라크 파병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현지를 다녀온 정부 합동조사단 내의 이견으로 조사결과의 신뢰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강대영(姜大榮·국방부 정책기획차장) 합동조사단장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민간전문가로 참가한 박건영 가톨릭대 교수의 발언을 근거로 조사단의 활동이 ‘수박 겉핥기’에 불과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강 단장은 “(한국군 파병지역으로 거론되는) 모술의 경우 ‘헬기·차량 정찰 40분, 현지인 인터뷰 5분이 조사의 전부’라는 박 교수의 6일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박 교수의 요구로 모술 번화가에 내려 20분간 시장 등을 직접 걸어 다니며 살펴봤다”고 반박했다. ]

강 단장은 또 조사가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졌다는 박 교수의 주장에 대해 “정부조사단에 나흘 앞서 ‘사전동향 조사팀’을 이라크 북부지역에 보내 현지 주요인사 및 주민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종합보고서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 교수가 자신의 진의가 잘못 해석된 데 대해 유감을 나타내며 개인 보고서를 공개해도 좋다고 말했다”면서 박 교수의 보고서 전문을 공개했다. 박 교수는 이 보고서에서 파병목적이 치안확보와 대민지원인 점을 감안해 파병 병력은 헌병과 전투경찰, 행정병, 부대방호를 위한 무력 등으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반기문(潘基文) 대통령외교보좌관은 7일 합동조사단의 부실 조사 논란과 관련해 “추가 조사단을 파견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그런 문제에 대해 정부가 다시 검토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을 수행 중인 반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구체적으로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지만 언론보도를 보면 1차 조사단에 대해 논란이 많이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발리=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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