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6자회동' 무산될듯

  • 입력 2003년 10월 7일 17시 35분


청와대가 12일경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 및 4당 대표들과 가지려던 '6자회동'이 일정 조율 등의 이견으로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유인태(柳寅泰)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7일 "국회의장을 제외하고 일단 4당 대표들을 초청해 해외 순방결과를 설명하고자 했으나 최병렬(崔秉烈) 한나라당 대표와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가 불참할 경우 이번에는 취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날 박의장은 문희상(文喜相)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과 각 정당 대표가 만나는 자리에 입법부 수장이 참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며 불참의사를 밝혔다.

한나라당 최 대표도 "만나는 형식도 그렇고, 사전에 (의제 등을) 충분히 논의하지 않았는데 덜렁 만나자는 제의부터 한 것도 탐탁지 않다"고 말해 불참할 뜻을 시사했다.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대표도 "당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유보적 태도이고 자민련 김 총재는 9일부터 12일까지 일본을 방문하기로 돼 있다.

한편 유 수석은 한나라당의 단독회동 요구에 대해 "한나라당이 요구하는 대통령과의 독대는 필요에 따라 각 당별로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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