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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0월 1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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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후보위원 선정 과정=송 교수는 1991년 5월 북한 사회과학원 초청으로 방북해 김일성(金日成) 주석을 만났다. 독일로 귀국한 직후 그는 북한 이익대표부에 파견된 북한 공작원을 통해 자신이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국정원에 진술했다.
그는 94년 7월 김 주석 사망 때 자신이 ‘김철수’라는 이름으로 북한 장례위원회 위원으로 선정된 사실을 북한 공작원에게 통보받았다. 북한 노동신문이 김일성 사망 후에 공개한 장례위원회 서열에서 송 교수는 서열 21위인 연형묵(延亨默·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남파 간첩으로 ‘남조선노동당’ 사건의 주역이었던 22위 이선실(李善實)에 이어 23위였다.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은 “서윤석(13위)까지가 정치국 정위원이며, 그 다음부터 김철수까지가 후보위원”이라고 전했다.
송 교수는 김 주석을 면담한 뒤부터 김 주석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 대한 ‘애정’을 자주 표현했는데, 김 주석 사망 당시 송 교수는 김 위원장의 손을 붙잡고 통곡하기도 했으며 국정원이 관련 사진을 확보하고 있다고 정 의원이 밝혔다.
▽북한으로부터 받은 돈은 어떻게 썼나=송 교수는 김 주석 면담 이후 매년 북한으로부터 연구비 조로 받은 활동 자금을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지역의 유학생을 포섭하는 데 주로 사용했다.
송 교수는 73년 첫 입북 후 독일에서 민주사회건설협의회(민사협)을 결성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북한으로부터 2000달러를 받았다. 88년 입북시에는 전금진(全今振·현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유능한 유학생을 연결해 달라”며 1000달러를 건넸다.
그는 85년 입북한 뒤 92년 5월 자수한 재독 유학생 출신 오길남(吳吉男)씨에게 “내가 오형(兄)이라면 북한에 다시 들어가겠다. 북한밖에 기댈 곳이 있느냐”라며 재입북을 권유하기도 했다고 국정원측은 밝혔다.
송 교수는 알려진 것과는 달리 뮌스터대의 정식 교수로 재직한 일이 없고 특강 형태로 5차례 ‘반미’를 주제로 강의해 왔으며, 88년 서울올림픽 때에는 ‘올림픽을 할 수 없는 나라’라는 책과 ‘평화로운 게임이 될 수도 없는 행사’라는 글을 내고 한국을 비판했다고 정 의원이 전했다.
그는 1995년부터 중국 베이징(北京)과 평양에서 모두 6차례 진행된 남북한 및 해외학자 통일회의를 이끌었다. 송 교수는 이에 대해 “상층부 통일전선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자백했다”고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이 전했다.
| 북한 주석단 서열 | |||
| 서열 | 1994.7.8 김일성 장례 | 1998.9.9 정권창건일 | 2003.9.9 정권창건일 |
| 1 | 김정일 | 김정일 | 김정일 |
| 2 | 오진우 | 김영남 | 김영남 |
| 3 | 강성산 | 이종옥 | 조명록 |
| 4 | 이종옥 | 박성철 | 박성철 |
| 5 | 박성철 | 김영주 | 김영주 |
| 6 | 김영주 | 전문섭 | 박봉주 |
| 7 | 김병식 | 조명록 | 김영춘 |
| 8 | 김영남 | 김영춘 | 김일철 |
| 9 | 최 광 | 김일철 | 연형묵 |
| 10 | 계응태 | 이을설 | 이용무 |
| 11 | 전병호 | 홍성남 | 전병호 |
| 12 | 한성룡 | 전병호 | 한성룡 |
| 13 | 서윤석 | 연형묵 | 계응태 |
| 14 | 김철만 | 이용무 | 김철만 |
| 15 | 최태복 | 계응태 | 최태복 |
| 16 | 최영림 | 한성룡 | 양형섭 |
| 17 | 홍성남 | 양형섭 | 김국태 |
| 18 | 강희원 | 최태복 | 정하철 |
| 19 | 양형섭 | 김철만 | 김중린 |
| 20 | 홍석형 | 최영림 | 장성우 |
| 21 | 연형묵 |
|
|
| 22 | 이선실 | ||
| 23 | 김철수 | ||
이승헌기자 ddr@donga.com
▼정치국 후보위원은…▼
북한 권력의 핵심인 조선노동당 안에서 정치국은 중요 사안을 결정하는 기구다.
비서국은 결정내용을 집행하는 기관. 정치국은 상무위원, 정위원, 후보위원으로 구성된다.
통일부가 2002년 현재 파악한 바에 따르면 상무위원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1인, 정위원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남한 국회의장에 해당) 등 6명, 후보위원은 당시 총리였던 홍성남을 포함해 7명으로 구성돼 있다.
노동당 규약에 정치국 후보위원은 ‘발언권은 갖지만, 의결권은 없다’고 돼 있다.
북한관련 교과서에는 당 서열을 표시할 때 정치국 후보위원은 인민군 차수(次帥) 및 부총리급보다 서열이 앞선 것으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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