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梁향응 덮어두고 몰카만 파헤치나”

  • 입력 2003년 8월 21일 0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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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20일 양길승(梁吉承) 전 대통령제1부속실장의 향응 접대 수사가 사건의 본질을 벗어나 ‘몰래카메라’ 문제로 변질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희룡(元喜龍) 의원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 사건의 본질은 양 전 실장이 4월과 6월 향응과 함께 청탁을 받았느냐는 것인데 수사는 지엽적인 문제인 몰카를 누가 찍었는지에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원은 또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이 이 사건을 축소 은폐한 의혹에 대한 진상도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심양섭(沈良燮)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 최측근의 향응과 청탁 문제는 덮어두고 몰카 문제만 파헤친다면 본말전도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검찰을 압박했다.

심 대변인은 또 “대통령부터 자신의 오른팔을 잘라내는 비장한 각오와 결단을 보여야 한다”며 측근 문제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

홍사덕(洪思德) 원내총무는 이날 회의에서 “아직도 권력 주변의 사람이 중범죄자의 수호천사로 있으면 (그 범죄자가) 보호를 받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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