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북 미사일 2단계 요격 MD체제 도입

  • 입력 2003년 7월 13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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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는 북한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2단계에 걸쳐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방어(MD) 체제를 내년부터 자위대에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또 한반도 등 인근 지역에서 긴박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자국민을 구출하고 자위대의 해외활동 지원에 투입하기 위해 역대 최대규모의 항공모함급 호위함을 독자적으로 건조할 방침이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내년부터 2년간 2000억엔(약 2조원)을 들여 이지스함 4척과 항공자위대 소속의 대공미사일 부대 1곳에 요격 미사일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번에 일본이 도입하는 MD 체제는 미국이 독자 개발해 내년부터 실전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이지스함에서 발사 가능한 함대공 미사일 'SM3'와 지대공 미사일인 `패트리어트 3(PAC3)'가 2단계로 연결된 시스템. 이 체제가 완성되면 일본은 탄도미사일을 1차로 비행 단계에서 요격하고, 실패할 경우 PAC3를 통해 미사일이 육지에 도착하기 전에 2차로 격파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일본 방위청은 기준 배수량 1만3000t급으로 대형 헬기 등을 탑재할 수 있는 호위함을 도입하기 위해 내년 예산에 선박 건조비 등 관련 비용을 계상하기로 했다. 일본 자위대소속의 전투함정 용량이 1만t을 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방위청은 장기적으로 항모급 호위함의 수를 4척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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