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만경봉호 日입항 포기…대대적 선상검사 경고 때문인듯

입력 2003-06-08 18:28수정 2009-09-29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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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일본을 오가는 부정기 여객화물선인 북한 만경봉호가 9일로 예정된 일본 니가타(新潟)항 입항을 전격 포기했다.

만경봉호의 일본 입항 수속을 맡고 있는 일본측 대리점은 8일 만경봉호 선장에게서 “원산항을 출항하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도 한반도 상공에 떠 있는 정찰위성을 통해 만경봉호가 출항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경봉호가 원산∼니가타항을 운항하는 데 27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9일 니가타 입항은 취소됐음이 분명해졌으나 다른 날 다시 입항을 시도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초 북한은 이번에 만경봉호 운항을 5개월 만에 재개, 10월까지 모두 10차례 추가 입항할 계획이라고 니가타시에 통보한 바 있다.

그러나 만경봉호가 미사일 부품을 운반하거나 마약밀매 등 범죄에 이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일본 정부는 경찰 세관 입국관리소 검역소 등의 직원 100여명을 동원해 대대적인 선상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만경봉호의 운항 취소는 일본 정부의 이 같은 경고에 따른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만경봉호의 입항에 대비해 니가타항 주변에서 24시간 경계태세를 갖춰 왔으며 7일에는 경찰 등을 동원해 선상 검사 예행연습을 실시했다.

한편 우익단체 회원 등 1000여명은 니가타 시내에서 만경봉호 입항 반대 집회를 열고 만경봉호의 입항 영구 금지 등 일본 정부의 강경 대응을 촉구했다.

만경봉호는 1992년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80회 생일을 맞아 재일본 총련계 기업인 등의 자금으로 만든 정원 300명의 여객화물선으로 지난해에는 21회 니가타항을 오가며 8500명의 승객과 3000t의 화물을 실어 날랐다.

니가타=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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