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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5월 21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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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이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불만을 표시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는 했지만 이토록 막말을 해 댄 것은 뜻밖이다. 94년 남북 협상에서 북측 단장이 했던 ‘서울 불바다’ 위협을 다시 듣는 것 같아 섬뜩하다.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수많은 남북대화가 진행되고, 해마다 비료와 쌀을 보내는 등 북한을 도와 주었지만 북한의 속내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확인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북한의 협박은 경추위 취지에 어긋날 뿐 아니라 논리적으로도 모순된 것이다. 이번 경추위의 초점은 대북 쌀 지원이다. 굶주리는 동포를 돕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위협적인 언사로 상대방을 협박하는 북한의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 북한은 한반도 긴장상황이 자신들의 핵개발로 촉발된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우리 수석대표가 북측에 유감을 표시하고 성의 있는 조치를 요구한 것은 적절한 대응이었다. 회담 진행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결말은 제대로 지어야 한다. 우리가 북한에 보낸 쌀 속에는 국민의 정성과 북한 동포를 향한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그런 성의를 협박으로 갚으려는 북한의 생각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북한으로 하여금 “협박을 하니 남측이 고분고분 쌀을 주더라”는 오판을 하게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북한의 위협을 적당히 무마하고 쌀을 주기로 약속한다면 국민의 동의를 얻기도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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