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前대표-他주자 갈등 본격화

  • 입력 2003년 5월 16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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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당권주자들이 16일 당 선관위 주재로 조찬간담회를 갖고 있다. 왼쪽부터 최병렬 이재오 서청원 김형오 김덕룡 강재섭 의원. -서영수기자
한나라당 당권주자들이 16일 당 선관위 주재로 조찬간담회를 갖고 있다. 왼쪽부터 최병렬 이재오 서청원 김형오 김덕룡 강재섭 의원. -서영수기자
한나라당은 차기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일자를 6월17일에서 26일로 연기했다.

김수한(金守漢) 당 선관위원장은 16일 “지구당의 선거인단 추천작업 지연으로 전당대회 일정을 일주일 늦췄다. 후보등록은 다음달 10일, 투표는 24일에 한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22일 당사에서 ‘대표출마예상자 정견발표회’를, 29일 합동토론회를 갖기로 결정했다. 후보등록 전이지만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경선의 ‘물밑 혼탁’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수용한 것이다.

선관위는 또 투표를 지구당사가 아닌 체육관이나 교회 같은 ‘제3의 장소’에서 실시하고, 예외적인 경우에만 지구당사 투표를 허용하기로 했다. 공식선거운동 기간에는 시·도별 또는 권역별로 전국을 순회하는 합동정견발표회도 개최한다.

한편 불출마선언을 번복하고 대표경선에 나선 서청원(徐淸源) 의원과 다른 주자들간의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어 경선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서 의원도 다른 주자들의 ‘불출마선언 번복’ 시비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서 의원은 이날 김 위원장과 경선주자 6명이 처음으로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김덕룡(金德龍) 의원 등이 ‘줄세우기’를 우려하자 “후보들과 위원장간의 친소관계도 있는 건데 너무 확대 포장해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기 부천 원미갑 지구당 임시대회에서도 “당 대표로서 치른 대선에 패배한 것은 죄송하지만 사람을 이렇게 매도하고 비판하면 되겠느냐. (모두)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는가”라며 “모두 다 반성하고 새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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