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대통령 미국에 대한 태도 많이 변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오른쪽)가 14일 축하인사차 서울 여의도 당사를 찾아온 유인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맞이하고 있다. -서영수기자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대표가 14일 취임인사차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를 잇달아 예방했다.

김 전 대통령은 상도동 자택을 찾아온 박 대표에게 “민주당이 어떻게 한다고 해도 부산 경남(PK) 민심이 변할 수 없다”며 신당 추진세력의 영남권 공략효과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노무현(盧武鉉) 정부 참여인사 중 북한을 찬양하는 행태를 보이는 사람이 있어서 걱정이며 정부가 질서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와병 중인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에 대해 “빨리 낫기를 바란다”고 쾌유를 기원했으나 병문안 계획에 대해선 “그런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박 대표는 이날 오후 축하인사차 한나라당 당사를 찾은 유인태(柳寅泰)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에게 노 대통령의 방미와 관련해 “좋은 성과를 많이 거두고 오시길 빈다“며 “대통령이 이번에 미국에 대해 말씀하시는 게 많이 바뀌었다. 스스로 노력을 했는지 몰라도 많이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유 수석비서관은 “대통령도 야당시절 때와 대통령이 돼서는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며 “갔다 오면 지지층이 확 바뀌지 않을까 걱정이다. 한나라당 지지세력이 대통령 지지층으로 바뀔 것 같다”고 응수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