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신구주류 '5·16 격돌']"워크숍서 혁명" "쿠데타的모임"

  • 입력 2003년 5월 13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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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열린 민주당 확대당직자회의에서는 전날 신-구주류간의 갈등으로 의원총회가 ‘절반의 총회’가 된 책임을 둘러싸고 설전이 벌어졌다. -박경모기자
13일 열린 민주당 확대당직자회의에서는 전날 신-구주류간의 갈등으로 의원총회가 ‘절반의 총회’가 된 책임을 둘러싸고 설전이 벌어졌다. -박경모기자
민주당 친노(親盧) 신당추진파가 ‘5·16 의원워크숍’을 신당 창당의 분수령으로 삼기 위해 ‘세 불리기’에 총력전을 펴는 반면 구주류측은 “5·16 회동은 쿠데타”라며 맞불공세에 나서 양진영의 힘겨루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가 13일 ‘민주당 사수’를 선언, 신주류의 ‘신당 바람몰이’에 일격을 가했다.

▽세 대결 가속=개혁성향 의원 모임인 ‘열린개혁포럼(총괄간사 장영달·張永達 의원) 소속 의원 23명은 이날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회동, 신당추진위 구성을 촉구하며 ‘신당 몰이’를 본격화했다.

장 의원은 “16일 워크숍에 60∼70명 정도가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태(金槿泰) 의원 등 재야 출신 의원 10명도 이날 별도로 오찬 회동을 갖고 워크숍 참여를 결의했다. 또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은 한화갑 전 대표를 끌어안기 위해 한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을 집중 접촉 중이다.

이에 맞서 구주류측도 중도파 의원들을 상대로 비공개 접촉을 가지며 워크숍 불참을 설득 중이다.

구주류의 핵심인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부산 정치개혁추진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신상우(辛相佑) 전 국회부의장에 대해 “군사정권의 2중대였던 민한당 출신 반개혁적 인사”라고 비난했다. 또 대선 당시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에 참여했던 비노(非盧) 성향 의원 10여명도 워크숍 불참을 결의했다.

한 전 대표도 “아들을 낳아준 조강지처를 버릴 수 있느냐. 선혈 낭자하게 만들겠다는 사람들(친노 신당파)과 무서워서 같이 가겠느냐”며 “민주당의 정통성을 끝까지 지킬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중도파 의원 모임인 통합개혁모임은 워크숍 참여 여부를 개개인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이용삼(李龍三) 조한천(趙漢天) 의원 등은 “분당은 피하되 개혁은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혈 낭자’ 발언 파문 확산=신기남(辛基南) 의원이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선혈이 낭자하게 신구주류가 싸워야 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 구주류측은 “당권을 향한 권력투쟁을 하겠다는 본색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홈페이지에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신당파를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다.

신 의원은 이에 “분명한 이념과 명분을 갖고 신당을 추진하고 있다는 비유로 말한 것을 거두절미하고 언론이 보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정대철(鄭大哲) 대표는 “(구주류측) 몇몇 분들이 뒤로 좀 물러서주면 좋겠는데, 그게 잘 안 돼 비공식 신당추진기구로 갈 수밖에 없었다. 분당은 내가 나서 막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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