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즈펠드 작성 對北비밀메모 “김정일정권 축출 시켜야”

  • 입력 2003년 4월 21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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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최근 “미국이 중국과 함께 북한 지도부를 축출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국방부 작성 비밀 메모를 행정부 요인들에게 회람시켰다고 뉴욕 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김정일(金正日) 정권의 붕괴가 미국의 목표가 돼야 한다는 이 같은 주장은 표면적으로 외교적 압력에 의한 정권 교체를 주장하고 있지만 대북(對北)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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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럼즈펠드 장관이 공식적으로 “지금은 외교가 필요하며 군사행동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조심스럽게 대북 군사 공격을 배제하지 않아 왔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과의 대화에 반대하는 당국자들이 작성한 이 메모는 부시 대통령이 대북 협상을 승인하기 수일 전 회람된 것이며 공식 정책으로 채택되지는 않았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지난주 “미국은 북한 정부 전복 의도는 없지만 핵 개발 포기 없이는 지원이나 투자는 없다”는 접근 방식에 대해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최종 재가를 받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미 행정부가 북한 지도부 축출을 검토한 비밀 메모를 회람했다는 뉴욕 타임스 기사와 관련, “그런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며 “그러나 뉴욕 타임스가 이 같은 보도를 했다는 것으로 볼 때 3자회담 성사에 불만을 가진 미국 내 강경파가 일부러 기사를 유출시켜 회담을 어렵게 만들려고 하는 의도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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